• [우송민 어린이 경제활동 수기 2] 목표가 있는 저축 통장
  • 박원배 기자 | 894호 | 2017.02.23 16:28 | 조회 1981 | 공감 0


    7살부터 시작한 저축. 통장에는 이율의 역사가 그대로 남아있다. 아빠의 설명을 들으면서 내 통장에 적혀있는 이율을 정리해봤다.

     

    20147292.7%

    201410212.45%

    20153172.1%

    20156161.8%

    20166141.6%.

     

    이 숫자를 보면 하나가 명확해진다. 이자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점이다.

    왜 이자율은 낮아지는 걸까. 아빠는 내가 이해하도록 열심히 설명해주신다. 하지만 사실 나 는 아직도 그 이유를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 그래도 한 가지는 알고 있다.

    저축을 해서 생기는 이익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좀 더 효과적인 돈 관리 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엄마에게 선물 드리기

    나는 3개의 통장을 갖고 있다. 201312월 말에 만든 통장은 심부름을 하고 받은 돈을 넣기 위해 만든 것이다. 별 생각없이 관리하던 통장이다. 그러다 이 통장에 돈을 모아야 하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20141월 나와 엄마, 엄마친구 가족들은 캄보디아로 여행갔다. 여행하는 도중에 보석을 판매하는 곳에 갔다. 엄마는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다. 그날 나는 엄마에게 약속했다.

    엄마, 내가 17살이 되면 엄마에게 진주목걸이를 사 드릴게요.”

    보석상가에 진열된 진주목걸이를 보면서. 우리 엄마가 저 진주목걸이 하면 정말 예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얘기를 들으면 사람들은 묻는다.

    왜 하필 17살이니

    고등학생이 되는 나이지만 17살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내가 저축해 온 경험으로 볼 때 이 나이가 되면 돈이 많이 모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날 이후 이 통장에 저축하는 목표가 생겼다.

     

    목표가 있는 저축 통장

    안마권 1,000, 커피타기 500, 수건 널기와 개기 500.

    A4 용지를 잘라 내가 만든 아르바이트 가격이다. 나 는 이렇게 적은 쿠폰을 만들어 부모님께 보여줬다. 그리고 나의 노동력이 필요할 때 부모님은 이 쿠폰을 활용 했고, 나는 돈을 벌었다. 아빠는 꽂혀 있는 플러그를 뺄 때마다 100원씩 주기로 하셨다. 엄마친구도 나의 저축 목표를 칭찬하며 가끔 용돈을 주셨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하는 특별한 일이 있다.

    TV 광고에서 맥주병과 소주병 등 빈병을 모아 마트에 가져다주면 돈으로 바꿔 준다는 것을 봤다. 이때부터 나는 10개가 모이면 정기적으로 마트에 가지고 갔다. 처음에는 빈병을 들고 갈 때 창피하기도 했고, 무거워 힘들었지만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에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진주목걸이를 하고 환하게 웃으며, 즐거워하는 엄마의 모습! 상상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시간이 날 때 마다 엄마를 위한 통장을 살펴본다. 한 가지 규칙이 있다. 3개월마다 예금이자와 결산소득세가 발생한다.

    2014년에 총 이자가 551, 소득세가 60원이다. 2015년의 총 이자는 1,758, 총 소득세는 230원이다.

    예전에 내가 가지고 있던 통장과 다른 느낌이 들었다. 아빠에게 물어보니 기간을 정해 놓고 모으는 통장과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은 이자에 차이가 난다고 말씀하셨다. 통장에도 종류가 있었다.


      

    엄마생각 엄마교육 “5년 뒤 진주목걸이

    돈을 모을 때 목표가 무엇이며, 어떤 계획으로 이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 알려주면 돈관리 교육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 신한은행에서 내가 정한 나의 통장 이름이라는 상품이 나왔었다. 그때 송민이가 만든 통장의 이름이 여행, 세렝게티였다. 그때는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중간에 해지하고 말았다. 저축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여행 중에 보석을 파는 곳에 들어갔고, 매장을 살펴보면서 돌아다녔다. 나는 물건을 사지 않았다. 딸 아이는 궁금했는지 물었다.

    엄마는 왜 안사

    내가 대답했다.

    돈도 없지만 꼭 사고 싶다는 생각이 없네.”

    아이는 그 자리에서 한참 생각하더니 말했다.

    엄마, 17살에 되면 내가 진주목걸이 사줄게. 지금 9살이니깐 그때 되면 돈이 많아 질거야.”

    전에 목표를 두고 만들었다가 실패한 통장이 생각났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 목표를 세우고 계획있게 실행하도록 지도하자는 마음이 들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송민이는 꾸준히 잘 하고 있다.



    박원배 기자(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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