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빛과 그림자
  • 박한얼 | 962호 | 2018.05.31 10:07 | 조회 2981 | 공감 0

    토론자 1 넷플릭스는 최고야! 편리하고, 내용물도 알차.
    토론자 2 아냐! 넷플릭스는 독이 든 성배나 다름없어. 겉보기에는 좋지만, 마시면 우리가 죽게 될 거야.
    토론자 1 전~혀 그렇지 않아. 우리 모두가 넷플릭스 덕에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거야. 봐. 외국도 그렇다고!
    토론자 2 아니, 아니야. 우리 모두 넷플릭스 때문에 망할 거야! 외국도 그래!
    어경이 저 사람들 계속 ‘넷플릭스’로 논쟁 중인데, 이야기가 너무 달라요. 넷플릭스는 뭐고, 왜 이렇게 의견이 정반대죠?


    어경이처럼 저도 궁금해요.
    우리 넷플릭스의 궁금증을 하나씩 해결해 봐요.


    ■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 동영상 업체
    넷플릭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인터넷에서 음성이나 동영상 등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술) 서비스 회사입니다. 매달 일정한 돈을 내면 영화와 TV 프로그램 등 영상 콘텐츠를 마음껏 볼 수 있어요.
    케이블방송과 달리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특별한 장치 없이도 TV, 컴퓨터, 스마트폰, 심지어 각종 비디오 게임기를 통해서도 동영상을 볼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죠. 장치 설치비도 없어요. 사용료도 케이블보다 싸고, 화질도 좋아요.
    최근 들어 자체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도 시작했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우수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넷플릭스는 크게 성장했어요. 미국에서 시작했지만 현재 가입자는 세계 1억 2,500만 명을 넘어섰어요. 글로벌 미디어 공룡이라고 불리죠.


    ■ LG유플러스, 넷플릭스 손잡기 추진
    넷플릭스를 둘러싼 논란은 최근 LG유플러스가 이 회사 콘텐츠를 도입하기 위해 협상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는 2016년 국내 한 케이블 TV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었어요.
    케이블TV는 특정 지역에만 방송을 내보내기 때문에 넷플릭스가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어요. 하지만 LG유플러스는 달라요. 전국적인 영업망에 마케팅 능력, 자본력 등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어요.
    LG유플러스의 IPTV 서비스(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해 동영상 콘텐츠 등을 TV로 보는 서비스)에 넷플릭스의 콘텐츠가 더해진다면 미디어 시장에서 LG는 하루아침에 엄청난 영향력을 갖춘 콘텐츠 공급회사가 될 수 있어요.


    ■ 의견이 엇갈리는 이유
    넷플릭스는 소비자들에게는 매우 좋은 서비스입니다.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지금보다 훨씬 싸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으니까요.
    반발하는 곳은 국내의 방송사, 영상 콘텐츠 사업자들이에요. 글로벌 기업인 넷플릭스가 콘텐츠 시장을 장악하면서 국내 미디어 산업이 심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걱정해요.
    전혀 근거 없는 걱정은 아니에요. 넷플릭스가 먼저 진출한 유럽에서는 현지 콘텐츠 기업들이 이미 밀려나기 시작했어요.
    영국은 넷플릭스와 아마존이 진출한 지 6년 만에 VOD 서비스(가입자의 요구에 따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내용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의 90%가 넘어갔고, 프랑스에서는 넷플릭스가 전체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어요. 이런 현상이 국내에서도 벌어질 거라고 걱정하는 거죠.
    국내 방송 콘텐츠 사업자들은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와 같은 순수 국산 제작 드라마들이 사라질 거라고 말할 정도예요.
    다른 걱정도 있죠. 넷플릭스는 일반적으로 콘텐츠 매출의 수익 배분을 할 때 넷플릭스 90%, 사업자 10%로 나눠요. 넷플릭스의 의뢰로 드라마 등 방송콘텐츠 사업을 진행한다면 수익성이 나빠지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에요.


    대형마트와 넷플릭스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진입을 둘러싼 논란은 대형마
    트로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넷플릭스는 대형마트, 국내 미디어 콘텐츠 사업자들
    은 전통시장이에요. 전에는 여러 가지 제약으로 지방
    한두 곳에만 있던 대형마트가 곧 전국에 매장을 낼 수
    있게 된 상황입니다.
    소비자들은 많은 상품을 비교하고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어요. 수입품도 쉽게 구할 수 있을 거예요.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서 소비자들에겐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전통시장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손님을 뺏길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전통시장이 힘을
    잃거나 사라지면 고유의 시장 문화도 사라지고, 상품을
    공급하던 유통업자 등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거예요.
    영상 콘텐츠도 마찬가지. 소비자는 넷플릭스를 통해
    다양한 기기로 편리하게 영상을 싸게 즐길 수 있고 해
    외의 미디어 콘텐츠도 쉽게 접할 수 있어요. 다른 한 편
    으로, 국내 미디어 콘텐츠 사업자들이 밀려나면 우리
    경제, 문화에 큰 손실이 될 수 있어요. 그렇다고 정부가
    나서서 국내 사업자들을 보호할 수도 없어요. 무역 분
    쟁을 초래할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우리나라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그러면 넷플릭스 유통망을 통해 보다 쉽게 해외에 진출
    하는 기회도 잡을 수 있어요.





    박한얼(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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