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조는 정말 '경옥고'를 먹고 장수했을까?
  • 박원배 | 946호 | 2018.02.07 10:51 | 조회 1916 | 공감 0

    영조는 정말 경옥고먹고 장수했을까


    음식 평론가로 유명 인사가 된 황교익 씨가 모델을 맡아 내레이션을 한다.

    조선 왕들의 평균 수명은 44.

    영조만 83세까지 살아요. 먹는 게 달랐죠(이때 광고에서는 보리밥, 잎채소,

    타락죽이란 글씨가 흐른다. 타락죽은 우유와 찹쌀로 만든 보양식이다).

    게다가 몸을 위해 꼭 챙겼던 이것, 경옥고.

    [성우] 동의보감 그대로 120시간 달입니다.






    광동제약에서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광고하는 제품이 있다. 경옥고(瓊玉膏).


    이 광고는 어디까지 진실일까.


    먼저 조선 왕들의 평균 수명은 47세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40대의 나이로 단명(목숨이 짧음)했고, 83세까지 장수한 영조 이야기는 사실이다. 조선 21대 왕인 영조는 16941031일 태어나 1776422일까지 살았다. 31세에 왕위에 올라 52여 년 동안 왕의 자리를 지킨 조선 최장수 왕이다.


    광고 내용처럼 영조는 고기보다 보리밥, 잎채소와 같이 채식 위주의 식사를 즐겼다는 기록도 사실. 핵심은 경옥고. 정말 영조는 경옥고를 챙겼을까.


     


    경옥고를 꼭 챙겼다는 과장


    광고에서는 게다가 몸을 위해 꼭 챙겼던 이것, 경옥고라는 말이 나온다.


    영조와 경옥고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승정원일기(조선 시대에 왕의 명령을 전달하던 승정원에서 매일 취급한 문서와 사건을 기록한 일기로, 국보 제303)에 이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영조가 노심초사로 혈기가 손상되고, 그 결과 혈압의 오르내림이 불규칙해 건강을 해치자 경옥고를 추천했다.]


    [약방 도제조인 신만이 경옥고를 진어하자, 영조는 어머니를 생각하니 혼자만을 위해 약을 먹기 어렵다고 거절했다.]


    (『영조실록』 영조 재위 33727)


     


    이 같은 내용으로 볼 때 영조가 경옥고를 먹은 것은 사실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광고처럼 몸을 위해 꼭 챙긴 약이라는 근거는 확실하지 않다. 과장으로 보는 게 옳다.


    기록에 보면 영조가 가장 즐긴 약은 이중탕(理中湯) 이다. 영조는 80세가 넘도록 장수한 것은 이중탕 덕분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이 약을 먹었는데 인삼이 주성분이다. 이중탕으로 효과를 본 뒤에 탕약의 이름을 건공탕(建功湯·나라를 위하여 공을 세운 탕약)이라고 붙였을 정도다.


     


    영조의 장수 이유 평소 건강관리


    영조의 장수 이유는 철저한 식단 관리와 함께 허약 체질을 꼽는 학자들이 많다.


    영조는 선천적으로 음식을 소화하는 기능이 약한 체질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먹을거리로 고기보다 소화가 잘 되는 채소를 선호했다. 약재를 직접 살폈고, 건강 진단도 자주 받았다고 한다.


    치료보다 예방이 그를 장수하게 했다는 게 학자들의 분석이다. 광고처럼 경옥고를 꼭 챙긴 게


    장수의 이유로 보기는 어렵다.


     


    동의보감은 진리다


    이 광고에서 하나 더 눈여겨볼 내용이 있다. 동의보감이다.


    이 광고에는 동의보감 그대로 120시간 달입니다라는 성우의 내레이션이 나온다. 어떤 설명보다 동의보감 그대로는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준다. 동의보감은 1610년 허준이 지은 위대한 의약 서적이다. 그렇다고 이 광고처럼 동의보감 그대로 제조하는 게 최선일까. 우리에게 동의보감은 진리가 됐다. 약재 분석, 효과 등에서 조선 시대보다 훨씬 더 발전된 기술을 가진 현대에도 동의보감 내용은 그 자체로 진리로 통한다. 그 이유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게 제약회사들의 광고다. 동의보감을 광고에 이용할 때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경옥고(瓊玉膏)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보약재다.


    인삼, 생지황, 꿀 등을 섞어 만든다. 『동의보감』에서 경옥고는 화병을 치료하고, 혈기를 보완하는 약으로 표현하고 있다. 오랫동안 먹으면 백발이 검은색으로 변하고, 이가 다시 난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당시에는 이 약에 대한 신뢰가 대단했다. 젊은이가 복용하면 360세까지 살 수 있다는 과장된 표현도 나올 정도. (18세기 서유구의 보양지)


     





    박원배(on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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