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으려 하면 달아나는 그것, 풍선효과
  • 김근영 | 950호 | 2018.03.19 09:42 | 조회 1883 | 공감 0

    잡으려 하면 달아나는 그것, 풍선효과





    To. 요즘 많은 고민을 겪고 있을 수민이에게


     


    안녕, 수민아? 경제 선생님이야.


    한정된 시험 기간에 영어 공부도 하고 수학 공부도 해야 하지만, 두 가지 다 열심히 하려다가 두 과목 다 놓칠 것 같다는 너의 고민을 들었을 때,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스쳐 지나간 것은 경제에서의 풍선효과라는 개념이었어.


    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튀어나오기 때문에 이렇게 부르기도 하지만, 나는 풍선을 두 개 잡고 있으면 하나에 신경 쓰다가 다른 한쪽을 놓치게 된다는 그림을 상상하며 이해하고 있어.


     


    풍선효과는 모든 국가의 골칫거리 경제 개념이기도 해. 미국의 경우에는 마약으로 분류되는 약물을 단속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여러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단속의 정도가 지역별로 균일하지 않기 때문에 단속이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들이 있단다. 때문에 마약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이 지역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어.


    그뿐만 아니라 주식투자, 경매 같은 여러 가지 경제 활동에서도 풍선효과는 자주 등장한단다. 부동산의 경우도 마찬가지야. 투기(이익만을 위해 자산을 사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 국가에서 여러 가지 부동산 규제를 하게 되는데, 이 경우에는 부동산 규제가 없는 곳에 많은 사람이 몰리게 된단다. 부동산 안정화 정책이 소용없게 되는 상황이지. 꼭 이렇게 거창한 경제 상황 속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란다. 아마 너의 일상 속에서도 풍선효과를 자주 마주칠 거야.


    네가 심한 독감에 걸려서 반에 있는 다른 친구들에게도 감기 바이러스를 옮겼다고 가정하자. 학생들은 바이러스의 영향이 적은, 즉 아직 감기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은 공간에서 생활하려고 노력할 거야.


    이런 제한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지내려고 하다 보면 이 공간에서는 바이러스가 훨씬 빨리 퍼지겠지? 감염된 공간에서의 확산을 제어하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감염되지 않은 지역에서 바이러스가 훨씬 빨리 퍼지게 되는 상황을 보면 풍선효과를 떠올리게 돼.


    선생님이 해주고 싶은 말은, 이렇게 풍선효과는 정부와 전문 경제인들도 해답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당연한 현상이고 모두가 일상 속에서 크고 작게 겪고 있어.


    영어 공부를 하려다 보니 수학 공부를 할 시간이 없는 것은 풍선효과를 넘어서서 자원의 분배와도 관련된 당연한 문제란다.


     


    모든 일을 잘하고, 완벽히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없듯이 말이야. 성적이 한 과목에만 몰리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현재 네가 두 과목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각 과목에 대한 이해도를 비교한 다음, 그것들을 보완할 수 있을 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분배하여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네가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기를 바랄게. 더 궁금하거나 상담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나에게 와서 말해주기를 바라.


     


    【풍선효과(Ballon Effect)


    어떤 문제를 억제하면 다른 부분에서 새로운 문제가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효과. 최근 유치원 · 어린이집 영어 방과 후 수업 금지가 논의 중이다.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이와 같은 정책이 영어 공부를 지속하기 위해 사교육으로 눈을 돌리는 풍선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김근영()

    추천
    twitter facebook me2day
    동화경제
    다음 글쓰기새로고침







    일반 로그인
    소셜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