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첨단 과학기술 보여주는 박쥐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 896호 | 2017.04.14 17:07 | 조회 1816 | 공감 0



    박쥐. 만년설이 쌓인 남극이나 북극을 제외한 세계 전 지역에 분포하고 있어요. 동굴이나 폐광, 나무 속, 인가, 삼림 등 다양한 곳에서 서식하죠.

    박쥐의 비행 솜씨는 새보다 뛰어나요. 급정지, 급출 발, 급회전, 거꾸로 날기와 같은 고난도 비행이 가능하다고 해요. 이런 놀라운 비행의 비결은 비막(박쥐의 손가락이 점점 길어지면서 손가락 사이의 피부가 늘어났고, 이것이 날개 역할을 함)에 나 있는 미세한 털이라고 해요. 이 털은 공기의 흐름을 예민하게 읽어낼 수 있어서 공기 흐름에 어긋나지 않게 갑자기 방향을 돌리거나 공중에서 멈추는 것까지 가능하게 해줘요.

    여기서 간단한 퀴즈.

    박쥐는 조류다.’

    맞을까요, 틀릴까요? 새처럼 날아다니는 것을 보면 조류 같아요. 하지만, 박쥐는 포유류입니다.

    포유류의 가장 큰 특징은 새끼를 낳는다는 점이에요. 박쥐는 알이 아닌 새끼를 낳아요. 조류처럼 깃털이 아닌 털로 덮여있고요. 포유류 가운데서 유일하게 날아다니죠. 하늘을 나는 유일한 포유류인 박쥐. 더 놀라운 건 최첨단 과학기술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동물이에요. 대표적인 것이 레이더와 열 감지에요.

    박쥐는 입과 코로 초음파(주파수가 높은 소리로 사람 의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음파)를 내보내요. 소리가 물체에 부딪혀 돌아오는 메아리를 듣고 방향을 설정해서 길을 찾고, 먹이를 잡아먹기도 해요.

    박쥐의 시력은 아주 나빠요. 보통 박쥐하면 떠오르는 게 어두운 동굴이잖아요? 어두운 곳에만 있다 보니 눈이 굳이 좋을 필요가 없어서 퇴화된 거에요. 그래서 시력 대신 초음파 같은 능력에 전적으로 의지해 생활하게 됐고요.

    박쥐에게 초음파는 제2의 눈이에요. 물체를 단순히 인식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주 입체적으로 1차이까지 완벽히 구분해요. 심지어는 물체의 재질까지 알아 낼 수 있다고 해요. 최첨단 3차원 초음파 영상탐지기 기능을 하는 셈이에요.

    박쥐의 열 감지 능력의 비밀은 박쥐의 코에 있어요. 코에 있는 생체물질(TRPV1)은 열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해요. 보통 동물의 몸에서 정맥이나 동맥이 흐르는 곳은 다른 곳보다 온도가 약간 높은데, 박쥐는 미묘한 차이를 구분해요. 중앙아메리카 지역에 사는 일부 흡혈박쥐의 경우 정맥에 송곳니를 박고 피를 빨아먹어요.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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