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4.06.25 17:49
  • 수정 2014.06.25 17:50


기원전 5000년경 나일 강 유역에서 농경 생활을 했던 고대 이집트인들. 그들이 ‘이집트 문명’을 꽃피울 수 있었던 이유는 ‘날씨’ 때문이었다. 고대 이집트 왕국은 따뜻하고 서늘한 기후가 반복되다 8월이면 나일 강이 범람해 땅이 비옥해졌다. 매년 풍년이 계속되니 나라가 안정됐고 덕분에 피라미드, 스핑크스 같은 독특한 문화가 발전할 수 있었다. 

그런데 기원전 2000년경 날씨가 갑자기 변했다. 온화하던 기후는 찌는 듯한 무더위로 바뀌었고, 땅이 점점 사막으로 변했다. 흉년이 계속되자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났다. 자식을 잡아먹는 일까지 생겼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결국 살던 땅을 버리고 여기저기로 흩어졌다. 찬란했던 고대 이집트 왕국이 멸망한 것이다.

미국 뉴욕 코넬대학교 고고학 연구팀은 파라오 세소스트리스 4세의 피라미드 근처 무덤에서 발견한 나무 조각으로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무덤에서 발견한 나무 조각의 나이테를 정밀 분석한 뒤 ‘따뜻해야 할 시기에 비정상적으로 기온이 바뀐 흔적’을 찾아냈다. 

연구를 이끈 사투아르트 매닝 박사는 “기원전 2000년경 이집트에 가뭄이 닥쳤고, 이것이 정치적ㆍ사회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나일 강을 바탕으로 발전한 이집트 문명이 갑자기 몰락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나무의 나이테에 이 같은 기후변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테의 비밀
나무의 나이테를 보면 과거의 기온을 알 수 있다. 가뭄이 심한 해나 혹독한 추위가 있던 해는 나이테가 촘촘하다. 따뜻하고 비가 풍부한 해는 나이테의 간격이 넓다. 이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이 과거의 기후변화를 알아내는 데 나이테를 활용한다. 해마다 생기는 나이테 폭의 변화를 그래프로 만들면 과거의 온도 변화 흐름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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