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3.20 17:20

한자로 만나는 경제

‘봄철 과일 출하 시작’, ‘스마트폰 150만 대 출하’.

‘출하'는 경제 뉴스에서 종종 보이는 낱말이에요. ‘나갈 출’(出), ‘짐 하’(荷) 두 글자를 합친 말로, ‘짐이 나가다, 짐을 내보내다’라는 뜻이죠.

여기서 ‘짐’은 주문을 받아서 내보내는 상품을 가리켜요. 커다란 배나 트럭에 물건을 포장한 상자를 잔뜩 싣는 장면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거예요.

출하되는 상품이 많을수록, 팔려나가는 물건의 양도 그만큼 많다는 뜻이 되니 경제가 좋은지 나쁜지를 가늠해 볼 수 있어요.

‘어찌 하’(何)는 원래 짐을 나르는 사람을 나타낸 한자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어찌’, ‘무엇’이라는 의미로 더 많이 쓰이게 되자, ‘짐 하’(荷)라는 글자가 따로 만들어졌다.
‘어찌 하’(何)는 원래 짐을 나르는 사람을 나타낸 한자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어찌’, ‘무엇’이라는 의미로 더 많이 쓰이게 되자, ‘짐 하’(荷)라는 글자가 따로 만들어졌다.

❶ 출(出) 나갈 출, 날 출.

우리에게도 익숙한 글자, ‘메 산’(山)이 겹쳐진 모양이에요. 하지만 ‘날 출’(出)은 메(산) 라는 뜻과는 관련이 없어요. 그보다는 땅에서 솟아 나오는 새싹(屮)을 보고 만든 글자라는 해석이 많아요.
다른 한편으로는, ‘屮’를 새싹이 아닌 ‘사람의 발’로 보기도 해요. 이쪽 해석에서는 발자국이 거듭해서 이어지는 모습이라서, ‘(밖으로) 나가다’라는 의미가 됐다고 해요.

지출(支出) 어떤 목적을 위하여 돈을 지급하는 일. (예) 최근 외식비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
출석(出席) 수업이나 모임에 나가 참석함. (예) 선생님께서는 반장에게 출석을 부르게 하셨다.

 ❷ 하(荷) 짊어질 하, 짐 하

그림을 볼까요? 누군가 보따리를 지고 가고 있네요. 글자 속에도 비슷한 모습이 보여요. 아랫부분은 ‘어찌 하’(何)자. 왼쪽이 짐을 짊어진 사람[亻=人]이에요. 오른쪽에는 보자기를 두른 짐[口]과 짐을 매달아 놓은 막대기·지팡이[丁]도 있어요.
윗부분은 ‘풀 초’(艹=草). 포장 재료가 많지 않았던 옛날에는, 식물 줄기를 엮어 만든 새끼줄로 물건을 묶어 나르곤 했어요. 풀을 뜻하는 글자가 여기에 들어간 이유인 듯해요.

하역(荷役) 짐을 싣고 내리는 일. (예) 기계를 이용하니 하역 작업이 금방 끝났다.
하중(荷重) 어떤 물체의 무게. (예) 수레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김정후 기자


어린이경제신문 12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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