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3.27 17:30

정솔미X박원배 그림으로 만나는 이야기

‘입이 너무 차가워 해님을 입속에 넣어야겠어요’ / 캔버스 위 아크릴 / 90.0x72.7(30F) / 2022년
‘입이 너무 차가워 해님을 입속에 넣어야겠어요’ / 캔버스 위 아크릴 / 90.0x72.7(30F) / 2022년

화가의 말
여름날, 아이스크림을 먹던 아이가 입 안 가득 아이스크림을 문 채 말했어요.
“입이 너무 차가워서 해님을 입속에 넣어야겠어요~”
연못에는 토란이 가득하고, 잎에 맺힌 물방울이 쪼르르~흘렀던 어느 아침, 아이와 즐거운 기억을 남깁니다.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미소

“엄마, 아이스크림이 녹았어요!”

엄마가 사준 아이스크림을 들고 신나게 집으로 돌아온 시환이가 소리쳤어요. 녹기 시작한 아이스크림을 본 엄마가 말했어요.

“냉동실에 넣어봐. 얼리면 다시 아이스크림이 될 거야.”

다음 날, “엄마, 맛이 이상해요!”

한 입 먹은 엄마. 평소와 맛이 달라 놀랐어요.

“왜 그러지? 녹은 그대로 다시 얼려서 얼음으로 만들었는데...”

이 모습을 지켜보던 박사 삼촌이 말했어요.

“아이스크림은 여러 가지 재료를 가장 맛있게 배열해 놓은 거야. 녹으면 이 균형이 깨지면서 본래 맛이 사라진단다. 다시 얼려도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아.”

그러자, 동생 채환이와 사촌 동생 도가 함께 냉장고로 달려갔어요.

“더 맛없어지기 전에 서둘러 먹어 치워야지.”

급히 아이스크림을 먹던 시환이와 채환이, 도가 동시에 외쳤어요.

“입이 너무 차가워요!”

한바탕 아이스크림 소동이 끝난 뒤, 시환이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아이스크림은 녹지 않게 잘 보관해야 하고, 무엇이든 적당히 먹어야 맛있다는 것을요.

“어머니! 모든 일에는 균형과 조화가 필요해요. 무엇보다 적절한 때가 중요해요.”

시환이의 ‘수준 높은’ 말에 엄마가 시환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어요.

“우리 환이가 칭찬받고 싶구나. ‘어머니’라는 말이 나온 걸 보니? 자, 칭찬 날아간다. 쓰담 쓰담~”

‘어머니’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어요. 세 아이들의 얼굴에도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미소가 번졌어요.

정솔미 화가
좌절하지 않고 자연과 어울려 힘차게 살아가는 긍정적인 우리의 삶을 ‘고향을 떠났지만 행복한 북극곰’으로 표현하면서 주목받는 젊은 화가입니다.
오랜 도시 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두 자녀를 키우고 있어요. 정 화가의 그림에 빠지지 않는 푸른 자연은 고향을 뜻하고, 곰은 본인과 가족의 반영입니다.
인스타그램 @mida.artstudio

그림 정솔미 화가 · 글 박원배 기자


어린이경제신문 12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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