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혜원의 동네경제] 옷가게에 숨은 경제 ④ 패스트푸드-패스트패션
  • 석혜원 | 894호 | 2017.02.23 16:30 | 조회 2356 | 공감 0

     

    햄버거처럼 주문하면 곧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패스트푸드라고 해.

    그럼 최근 들어 인기를 얻고 있다는 패스트패션은 무엇일까?

     

    최신 유행의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

    디자인과 소재를 결정하고, 공장에서 옷을 만들어 매장에 진열하기까지 보통 6개월이 걸린다고 해. 이렇게 기획할 때부터 팔릴 때까지 시간이 걸리다 보니 기획단계에서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매장에서 진열했을 때는 고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유행이 워낙 빠르게 변하거나 이상기후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그러자 1990년대부터 빨리 만들고 팔리게 만드는 옷이 등장했어. 이것을 패스트패션이라고 불러. 패스트푸드를 떠올리면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거야.

     

    패스트패션

    패스트패션 브랜드를 ‘SPA 브랜드라고 불러. 이는 전문점(Speciality retailer), 자사 상표(Private label), 의류(Apparel)의 첫 글자를 합쳐서 만든 말이야.

    패스트패션 업체들은 옷을 직접 기획해 생산하고, 자체 유통망을 통해 직영매장에서 판매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어. 옷을 기획해 팔릴 때까지 전 과정을 하나로 묶은 시스템이 있다는 뜻이야.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스트패션 브랜드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어. 자라(Zara, 스페인), H&M(스웨덴), (GAP, 미국), 유니클로(UNIQLO, 일본) .

     

    일반 패션 업체들은 계절별로 신상품을 내놓지만 패스트패션 업체들은 보통 1~2주일 단위로 신상품을 선보여. 패션쇼에 등장한 옷이나 유명 스타들이 입은 옷이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면 비슷한 옷과 액세서리가 한 달 후면 매장에 진열되곤 하지.

    가격도 고객들이 부담 없이 살 정도로 저렴한 편이야. 이렇게 최신 유행의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패스트패션은 2000년대에 중반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어. 그리고 미국과 아시아 지역으로 퍼져 나가 지금은 세계적으로 패스트패션이 붐을 일으키고 있어.

    패스트패션의 또 다른 특징. 여러 종류의 제품을 소량으로 생산한다는 거야. 다양한 아이템의 옷을 소량으로 만들어 빠르게 회전시키니까 소비자는 최신 유행의 옷을 값싸게 살 수 있고, 기업은 상품을 빨리 팔아 창고에 쌓아놓는 옷의 양을 줄일 수 있지.

     

    환경오염과 근로자들의 고통

    요즘 경제가 불황이라 사람들의 쓸 돈이 줄어들어서 옷 판매도 예전 같지 않다고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패스트패션을 찾는 사람들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단다.

    패스트패션이 인기를 얻음과 동시에 문제점이 드러났어. 옷에 대한 소비 형태를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뭐가 문제일까.

    환경오염이야.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옷은 한 해만 입고 버리는 옷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패스트패션이 인기를 끌면서 버려지는 옷의 양이 엄청나게 늘어났지. 지구상에서 1년에 한 명이 버리는 옷의 무게가 평균 30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이 나올 정도야.

    이렇게 마구 버려지는 옷뿐 아니라 옷을 싼값에 많이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염료도 환경에 아주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어. 패스트패션의 유행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고 걱정하는 소리가 커지고 있지.

    근로자들의 노동 시간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야. 패스트패션은 가난한 나라에서 저렴한 임금을 주고 만들어져. 옷 입는 기간이 짧아지면서 이것을 만드는 노동자들의 노동 시간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

    노동 시간이 길어지면 소득이 그만큼 늘어난다면 얼마나 좋겠어.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전세계에서 한 해에 팔리는 옷은 1조 달러 어치. 이 가운데 옷을 만드는 노동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3%에도 못 미친다고 해. 대신 세계적인 부자 대열에 패스트패션 업체 경영자들이 많지. 근로자들은 일하는 시간이 늘어도 소득은 거의 늘지 않고 장시간 노동으로 오히려 이들의 건강만 해치고 있어.

    유행에 뒤쳐지지 않는 멋쟁이가 되는 것도 필요해. 하지만 사정이 이렇다면 지구의 미래를 지키는 소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패스트푸드와 패스트패션. 빠른게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닌데



    석혜원(marianneseok@nate.com)

    추천
    twitter facebook me2day
    헤드경제
    다음 글쓰기새로고침







    일반 로그인
    소셜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