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2.01.26 16:14

석혜원 작가의 한국경제 성장사 (26)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 3'와 'Z플립 3’.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 3'와 'Z플립 3’.

2021년, 삼성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21년 8월에 나온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 3'와 'Z플립 3'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전망도 아주 밝아요.
한국산 스마트폰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인기를 끌게 됐을까요? 차근차근 알아봅시다.


세계 최초의 휴대폰은 미국의 모토로라가 만들었다. 개발의 주역인 마틴 쿠퍼 박사가 자신이 개발한 모토로라 다이나택을 들고 있다.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커먼즈]
세계 최초의 휴대폰은 미국의 모토로라가 만들었다. 개발의 주역인 마틴 쿠퍼 박사가 자신이 개발한 모토로라 다이나택을 들고 있다.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커먼즈]

늦은 출발, 지금은 선두주자로
1973년, 미국 모토로라사는 세계 최초로 휴대폰을 만들어냈어요. 일상에서 휴대폰을 사용하게 된 시기는 1983년부터. 하지만 한국에는 이동전화 서비스가 도입되지 않아서 별 관심을 끌지 못했죠. 1988년에 드디어 한국에서도 이동전화 서비스가 시작됐는데, 당시 휴대폰을 개통하려면 모토로라 다이나택 8000 단말기 가격과 가입비, 설치비를 합쳐서 400만 원이 필요했어요. 당시 포니 엑셀 승용차 한 대 가격이 500만 원이었으니 보통 사람에게 휴대폰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었죠. 1991년, 삼성, 금성, 현대 등 국내 기업들도 휴대폰을 생산하여 국내 시장에 내놓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여전히 모토로라, 노키아, 에릭슨등 해외 기업이 만든 휴대폰을 선택했습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상황이 바뀌었어요. 삼성 애니콜 시리즈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삼성전자가 만든 휴대폰이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게 됐어요. 외국산보다 가볍고 작으면서도 저렴했죠. 1998년 한국에서 팔린 휴대폰 960만대 중 510만대가 삼성전자 제품이었죠.
한국산 휴대폰은 곧 다양한 기능과 화려한 음향으로 다른 나라에서도 인기가 높아졌어요. 휴대폰을 처음 수출한 것은 1996년. 금액은 47만 달러였어요.
2008년에는 221억 1400만 달러로 늘어났어요. 그 해세계 휴대폰 판매의 25%가 한국산 휴대폰이었다니, 대단하죠?


빼앗긴 시장 다시 찾아오다

스마트폰에서 고정하던 삼성전자는 2010년 선보인 ‘갤럭시 S’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스마트폰에서 고정하던 삼성전자는 2010년 선보인 ‘갤럭시 S’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첨단기술 시장에서 잠시 한눈을 팔면 다른 기업에 금방 선두자리를 빼앗겨요.
2007년 1월 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 월드 2007’ 행사장에서 애플의 CEO(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는 최초의 스마트폰인 아이 폰을 선보였고, 6월 29월부터 미국에서 판매에 나섰어요.
아이폰은 MP3 플레이어(음악을 듣는 기기)인 아이팟(iPod)에 전화와 인터넷 접속 기능을 합친 복합 휴대기기였는데, 처음에는 인기를 끌지 못했어요. 그러다 2008년 7월, 용량 8GB와 16GB에 앱스토어가 실린 아이폰 3G가 나오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두 배 더 빠른, 절반의 가격”(Twice as Fast, Half the Price)이라는 슬로건처럼 기능이 좋아졌는데, 가격은 싸졌어요. 2009년 6월 선보인 아이폰3GS는 2년 약정을 하면 용량 16GB 기기는 199달러, 용량 32GB 기기는 299달러로 판매 시작 일주일 만에 100만 대 이상이 팔렸습니다.
삼성전자는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어요.

한 때 ‘쓰레기’ 오명에서 세계 최고로
200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옴니아라는 스마트폰을 선보였고, 11월부터 ‘애니콜 T옴니아’를 팔기 시작했어요. 그렇지만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는 속담처럼, 문제점이 많아 ‘옴레기’(옴니아 + 쓰레기)라고 불릴 정도였던 이 시리즈는 아이폰의 적수가 되지 못했 어요. 한국산 휴대폰 수출은 내리막길로 들어서 2009년과 2010년 수출은 각각 181억1500만 달러, 152 억 8800만 달러를 기록했어요.
특히 유럽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죠.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주자가 애플과 노키아가 되었기 때문.
하지만 삼성전자는 2010년 6월 ‘갤럭시 S’를 선보이며 기술력의 차이를 좁혔어요. 다행히 2011년 한국산 스마트폰은 다시 경쟁력을 회복했고, 세계인이 가장 많이 찾는 휴대폰 자리를 되찾았어요.

대한민국 경제의 역사 -한강의 기적을 이룬석혜원 지음 / 지문 그림 / 아이앤북 /184쪽 / 12,000원 / 초등 고학년
대한민국 경제의 역사 -한강의 기적을 이룬석혜원 지음 / 지문 그림 / 아이앤북 /184쪽 / 12,000원 / 초등 고학년

 


어린이 경제신문 1142호

관련기사
저작권자 © 어린이 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