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2.03.21 14:01

석혜원 작가의 한국경제 성장사 (29)

2019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BTS 공연. BTS는 한류의 상징이다. [사진 - 위키미디어 커먼스]
2019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BTS 공연. BTS는 한류의 상징이다. [사진 - 위키미디어 커먼스]

2021년 한국문화예술 분야에서는 반가운 뉴스가 쏟아졌습니다.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이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방탄소년단(BTS)은 ‘버터’ ‘퍼미션 투 댄스’, 콜드플레이와 합작한 ‘마이 유니버스’로 빌보드 싱글차트 12주 1위 기록을 세웠죠.
여기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세계 1위에 오른 데 이어 ‘지옥’은 공개 하루 만에 세계 정상에 올랐어요. 이런 일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니에요.
한국 문화 콘텐츠 산업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있었어요. 바로 ‘한류 열풍’입니다.

아시아 넘어 세계로 퍼진 한국 대중문화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를 뜻하는 ‘한류’라는 말은 1990년대 후반에 등장했어요.

한류 스타 마케팅

한류 스타 마케팅은 큰 성공을 거두었어요.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모니터 광고 모델로 안재욱을 내세우자, 1999년 43만 대의 판매량은 2000년 107만 대로 껑충 뛰었죠.
2001년 댄스그룹 핑클이 중국에서 ‘옙’ 콘서트를 한 뒤 2000년 8만 대의 ‘MP3 옙’은 2001년 20만 대가 팔렸어요.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드봉으로 베트남 시장을 개척할때 드라마 <모델>을 먼저 방영하고, 주인공 김남주를 모델로 내세우는 전략으로 성공했어요.

 1998년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중국에서 방영되면서 우리나라 대중문화가 세계시장에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같은 시기 대만에서는 댄스그룹 ‘클론’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또 2000년에 방영된 <별은 내 가슴에>로 안재욱은 단숨에 중국인들의 스타가 되었어요.

드라마의 세계화 만든 ‘대장금’
한류 열풍은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산 제품의 인기로 이어졌습니다. 2003년과 2004년에 세 차례나 방영되었던 <겨울연가>는 욘사마 열풍을 만들어내며 일본에서도 한류 열풍이 불게 만들었죠. 연이어 국내 방영에서큰 인기를 모았던 <대장금>은 아시아를 넘어 중동, 유럽 등 전 세계 60여 국에 수출되었습니다. <대장금>은 헝가리에서는 40%, 이란에서는 90%의 시청률을 기록하여 한국 드라마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주었어요.
2010년 이후 한류는 새로운 도약기를 맞습니다.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하고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되면서 한류의 파급력은 더욱 커졌어요.
덕분에 한국의 문화 콘텐츠는 아시아 시장을 넘어 세계 콘텐츠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게 되었습니다.

콘텐츠 수출, 관광객 증가로 연결

겨울연가 촬영지 남이섬.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면서 남이섬은 유명 관광지로 떠올랐다.
겨울연가 촬영지 남이섬.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면서 남이섬은 유명 관광지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문화 콘텐츠 수입국이었어요. 그러다 한류를 활용해 문화상품 수출국으로 변신 하자는 목표를 세웠고, 결실을 보았어요. 한류 열풍은 문화 콘텐츠의 수출 증가로 이어졌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행한 ‘2011년 콘텐츠 산업통계’를 보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연평균 19.9%씩 늘었어요.
이런 성장세의 결과 2007년까지 콘텐츠 산업은 수입이 수출보다 많았으나, 2008년부터 수출이 더 많아지는 ‘콘텐츠 흑자국’이 됐어요.

▪콘텐츠 산업 수출입 실적

연도 수출(달러) 수입(달러)
2007 19억 4천만 33억 5천만
2009 26억 17억 7천만
2010 32억 2천만 17억
2016 60억 11억 6천만
2020 119억 2천만 9억 2천만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 산업의 수출 증가세는 꾸준히 늘어 2020년 119억 2천만 달러를 수출, 2019년보다 16.3%나 증가했어요. 같은 해 수출이 코로나19 로 5.5%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콘텐츠 수출이 얼마나 효자인지 확인할 수 있어요.
콘텐츠 수출 증가는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로 이어졌고,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증가했어요.
2008년 698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은 매년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여 2012년 ‘외국인 관광객 1천만 시대’를 열었죠.
한류 스타를 활용한 관광 상품이 개발되고, 남이섬과 제주도 등 드라마나 영화 속 배경이 주요 관광지로 떠오르면서 한국에 매력을 느끼는 외국인이 늘어난 덕분이에요.

 

석혜원 작가 marianneseok@nate.com
대한민국 경제의 역사 -한강의 기적을 이룬
석혜원 지음 / 지문 그림 / 아이앤북 / 184쪽 / 12,000원


어린이 경제신문 11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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